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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새벽

비숑 견주가 기록하는 비숑일기 1탄

by 코딩하는짱구 2023.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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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초등학생때 부터 약 19년을 키웠던 가족같은 강아지를 떠나보냈다. 이름은 토리, 말티즈라고 하지만 사실 믹스였던 것 같다.  처음으로 강아지를 키웠을 당시에는 나도 너무 어렸고, 핸드폰 조차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19년이나 함께한 강아지 사진이나 영상도 별로 남아있지 않다. 성인이 되고 독립을 하면서 수도없이 반려견을 들이고 싶었지만 무엇보다도 다시 한 번 사랑하는 존재를 영원히 떠나보낼 자신이 없어서 키우지 않았었다. 

 

새벽이가 내게 온 이유

1. 강아지를 키우기까지 망설인 이유

2. 그럼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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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강아지를 키우기까지 망설인 이유 

크게 아래 2가지 이유다. 

1. 정든 후에 떠나보낼 자신이 없어서
2. 주거환경이 그리 넓지 않은 오피스텔이여서 

첫번째는 말그대로다. 19년을 키운 강아지를 떠나보내고 그 후 1년간은 술만 마시면 강아지 생각나서 울었고, 어디가서 강아지 얘기도 꺼내지 못했으며 지나가는 개만 봐도 울었다.. 3여년이 지난 지금은 이제 태연하게 얘기할 수 있지만 그래도 눈시울이 붉어질정도로, 애완동물에게 정이 드는 타입이라 차마 다시 강아지를 키울 생각을 못했다. 

두번째로 주거환경. 현재 나는 오피스텔에 살고있고 오피스텔에서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들을 보면 속으로 욕부터했다. 
'아무리 매일 산책 시켜줘도 원룸 오피스텔에서 강아지를 키울 수 있나..?' 라는 생각이였는데, 모르겠다 뭔생각으로 데려왔는지 나도. 

 

2.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가족, 애인, 친구 말고 아끼고 보살피며 사랑을 쏟을 존재가 필요하다고 느껴졌다. 
혼자 사는 6년동안 이런 저런 이유로 강아지 분양을 망설였고, 내 여가 시간은 혼자 마시는 술로 가득채워졌다. 
살다보니 사랑하는 사람도 생겼지만 그 사람과 싸우기라도 할때면 여전히 오피스텔 방엔 나 혼자였다.

볼일을 보러 나갔다가, 키우지 못할거면 구경이라도 하자 싶은 마음에 근처 펫샵을 들어갔다.
나는 비숑이나 말티푸엔 관심이 전혀 없었고 유리장에 갇혀있는 아이들중 썩 맘에 드는 아이도 없었다.
사장님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던 중 강남점에 아주 예쁜 아이가 있다며 한 번 방문이라도 해보라는 추천을 받았다. 
내가 있는 곳에서 한시간이나 걸리는 거리였지만, 가면서도 이건 아니다 싶었지만 그래도 방문을 했다. 

강남에 도착해서 펫샵에 들어가니 너무나도 작고 예쁘고, 사람이 너무 좋아 미치겠는 아이가 있었다. 
직원은 옆에서 어떻게든 이 아이를 팔아보려 내 귀에 영업멘트를 때려넣고 있었고, 
그 강아지를 생명으로도 보지 않고 당장 팔려고만 하는 그 직원의 태도에 짜증이 나 금방 나와버렸다. 

다음 날, 여느때처럼 맥주 한캔으로 채우던, 너무나도 하늘이 맑은 날에 그 날 나는 그 역삼동 펫샵에서 새벽이를 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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